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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1층 로비.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자 2명이 나타났다. 수석 오보에 연주자 알브레히트 마이어(60)와 수석 비올라 연주자 아미하이 그로스(46)였다.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7~9일)을 앞두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깐 짬을 내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한 특별한 ‘힐링 콘서트’에 나선 것이다.
먼저 마이어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주했고, 그로스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들려줬다. 이어 유망주식종목
두 사람은 바흐 ‘오보에와 비올라, 하프시코드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아렌트 흐로스펠트와 함께 연주했다. 마이어는 “병원 로비란 공간 특성을 고려해 30분의 짧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두 악기가 서로의 숨결을 주고받듯 대화하는 느낌이 환자분들의 치유와 회복에 따뜻하고 내밀한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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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례적인 병원 연주의 배경엔 마이어가 경험한 치유와 회복의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명지병원 모발센터(황성주 센터장)에서 모발 이식 시술을 받았다. 마이어는 “작년 7월에 약 4300모를 비절개 방식으로 이식받았는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30년 전의 나 자신을 회복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양 남자들도 아마 열에 아홉은 모발에 대오션파라다이스3
해 고민을 할 겁니다. 가족들은 ‘그대로도 좋다’고 했지만, 저는 거울 속 저 자신에게 만족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탈모는 건강 관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영역 아니냐”고 했다. 마이어의 변화를 눈으로 관찰한 그로스도 탈모 치료를 시작했다.
고양 명지병원 로비에서 연주하는 가비아 주식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왼쪽)와 수석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 명지병원 제공
마이어에게 병원 공연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알브레히트 마이어 시각장애인 재단’을 운영하는 그는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공연한 경험이 많다”며 “음악을 통해 회복의 감정을아파트회계감사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친구를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마이어는 “나도 야맹증이 있어 밤에는 시야가 어두운데, 낮에는 정상 시력이라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1990년 밤베르크 심포니 수석 오보에 연주자로 경력을 시작한 마이어는 2년 뒤인 27살에 베를린필 수석 오보이스트로 입단한 이후 30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 외에도 독주자와 실내악 연주자, 지휘자로도 폭넓게 활동하며 음반도 발매했다. 그는 “다음 생에는 오직 지휘자로 살고 싶다”며 지휘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베를린필이나 카라얀 아카데미에도 한국인 연주자들이 많이 입단한다”며 한국 젊은 음악가들의 성취를 높게 평가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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