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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을 앞세운 사회안전특수기동대 병력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취소·연기 없이 밤 10시부터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심야의 열병식이 강행됐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0~2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비밀병기들을 새로 보유했다"고 언급했다. 열병식에선 핵·미사일 고도화제약주전망
전력으로 다탄두로 추정되는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형'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신형 재래식 무기체계로는 천마-20형 전차, 자폭드론 운반차량 등이 주목받았다.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조선테마주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오른쪽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조선중앙TV 캡처
■北 네팔 사태 파장주식고수클럽
…군견 앞세운 시위 진압 특수부대 등장
19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선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파견 부대와 특히 여러 마리의 군견까지 동원해 행진한 '사회안전특수기동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시위 진압에 특화된 부대로 헤드셋이 장착된 헬멧과 짙은 곤색 복장에 엑스밴드를 두르고 무전기와 야간 수색용 전등, 체파생결합증권
포에 쓰이는 금속 고리 형태의 잠금장치 등을 장비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초 네팔 공산주의 연립정부가 대규모 시위로 붕괴된 사태의 파장을 의식해 만든 부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네팔 사태는 권력층의 부패와 빈부격차, 소셜미디어(SNS) 차단 등으로 촉발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상승주가
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져 결국 공산당(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파) 정권이 붕괴됐다.
북한 전문가 일각에선 해당 부대는 반체제 단속을 위해 특화된 조직으로 잠재적인 반김정은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라고 풀이했다.
열병식 이틀전인 지난 8일 김정은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평양 당창건사적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연설을 통해 "당의 영도적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들과 행위들을 제때에 색출, 제거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의 열병식에서 군견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우리의 예비군·경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 사회안전무력 요원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군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은 이 때도 ICBM 대신 농기계인 트랙터가 방사포와 대전차미사일 등을 끌고 행진하며, 군견·기마대·오토바이 부대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북한이 정규 열병식에서 내부 통제 부대를 ‘정규 전력화’ 수준으로 격상시킨 사회안전특수기동대를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시험발사도 끝나지 않은 신형 화성-20형 ICBM 등을 동원한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서둘러 과시했지만,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조선중앙TV 캡처
■美 전쟁부, 다양성 아닌 군사에 집중… 승리가 종착점
지난달 30일,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명령에 의해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미군 장군들을 포함한 1000여명이 모였다.
미군 현역 장군(General) 참석 인원은 알려진 바와 달리 800명이 아닌 300~400여명 정도로 추정됐다. 장군 승진 대상자인 대령급들(Colonel·Captain)과 우리의 부사관급에 해당하는 하사·중사·상사·원사 등과 일부 사병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인원 중 원사급이 제일 앞에 앉았고 그 뒤로 장군들이 배열됐다.
이날 그의 핵심 발언은 "평화를 바라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전쟁부(Department of War)는 오로지 정치적·정무적 고려에 휘둘림 없는 강력한 전쟁 수행 능력 즉 'M'(Military·군사)에 집중하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그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같은 정책들을 '치명적이지 않은 방해물'로 규정하고 이를 제거하고, 미군의 군기와 정신이 살아있던 1990년을 시작점으로 삼은 군의 '전사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 군 안에 정치적 올바름으로 포장된 이념적 산만함, 쓰레기를 제거·뿌리째 뽑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뚱뚱한 장성과 장병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전투 직위의 체력 기준을 과거의 강한 남성 기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일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명예로운 선택을 하고 사임하라며 변화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익명으로 비겁하게 키보드 뒤에서 불평하며 지휘관을 비방하고, SNS에 올리며 군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휘관들에게 위험 회피 성향을 버리고 조지 패튼 장군처럼 결단력 있는 리더가 될 것을 촉구했다. 진급 심사의 모든 평가를 '인종·성 중립적'이며 '능력 기반'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예방하고 피하려면 지금 준비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가장 강하지만, 우리는 더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 방위산업 기반, 조선업을 회복하고 모든 핵심 부품을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동맹과 파트너들이 역할을 분담하도록 만드는 것도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다만 미국이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자유 진영은 실질적 하드파워, 진짜 군사적 리더십과 실질적 군사 능력을 갖춘 동맹을 필요로 한다. 전쟁부는 이 모든 문제를 다루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곧이어 미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핵무기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연설을 했지만, 트럼프와 사전에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연설은 세계 군사적 지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군의 패러다임의 변혁을 보다 구체적으로 예고했다는 측면에서 큰 파장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기지에서 군 고위급 장성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한미동맹 현대화, 기회요인 활용… 한미동맹 CNI 중요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지명자인 존 노(John Noh)는 역내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계인 노 지명자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직에 지명됐다.
그는 한·일 등 동맹국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한미 동맹의 주된 초점은 북한에 대한 재래식 억제에 있지만, 한국군의 여러 역량이 중국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독자적인 작전 능력을 강화해야 '진정한 부담을 분담하는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인 그는 변호사와 연방 검사로 근무했으며, 예비역 육군 장교로 현역 복무 중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소대를 이끌기도 했다. 국방부 근무 전에는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에서 일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태 안보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아왔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방부의 새로운 국방 전략이 미국 본토 방어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존 노 지명자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지명자는 인·태 지역의 안보 태세를 위해 미군의 "영구적 전방 배치와 유연한 순환 배치가 혼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일·주한미군처럼 지속적인 미군 주둔은 주둔국과의 제도적 유대를 형성하고 맞춤형 임무 훈련"을 가능케 하는 반면, "높은 유지비용과 부수비용이 따르는 동시에 주기적인 교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리핀과 호주 등에서 활동하는 해병 순환부대를 예로 들어 "순환 배치군은 유연한 배치를 가능하게 하고, 높은 대비 태세로 전개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높은 위협 시기에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지명자는 주한미군 역할·규모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도록 태세를 갖추고 배치돼 있다"며 "현 안보 환경에 적절히 초점을 맞추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의 전 세계적 태세는 미국이 유사시에 최적의 태세를 갖추고, 우리의 동맹·파트너들이 그들 자신의 안보에 적절히 투자하도록 지속적으로 재평가된다"며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인도ㆍ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지역의 위협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인원이 적절히 조정되도록 지휘부 및 국방부 군 지휘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지명자는 북한군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현대의 무인항공기 밀집 전투 환경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투 상황에서 자국의 탄도미사일 성능을 시험할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인·태 지역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담당하는 인·태 안보 차관보가 관할하는 국가에는 남북한과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입장에선 한미동맹 현대화란 기존에는 북한 위협 억지에 초점을 맞추었던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 등 한반도 넘어 인도·태평양 역내 분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한국의 역내 안보 기여 확대와 전작권 전환 등 여러 쟁점이 포함된다.
동맹 현대화에 대한 한국 내부의 시각은 다양하다. 일부에선 긍정적으로 보지만, 다른 일각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의는 최근 미 정가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한미 양국 정부 간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핵안보연구실장은 "국방비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강조는 우리에게 도전인 동시에 기회요인으로, 자주국방의 비중을 높이고 한미동맹과 조화를 이루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짚었다. 연합훈련 강화를 비롯해 우리 군의 재래식 전력과 미군의 핵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확장억제 개념인 CNI(Conventional Nuclear Integration)의 유지·강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기지에서 군 고위급 장성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기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군 고위급 장성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기지에서 군 고위급 장성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로 지명된 존 노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 홈피 캡처·연힙뉴스
윤봉희 국방정책실장 대리와 존 노 미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가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전차 '천마-20'.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전날인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길리슈트 입고 北 열병식 행진하는 저격수 부대.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마'. 노동신문 캡처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 드론 발사대 차량.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특수부대가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한 군인이 불붙은 몽둥이를 머리로 깨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특수부대가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군인들이 잠수함에서 빠져나와 잠수복 차림으로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외국인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행사를 촬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다. 비옷을 입은 주민들이 흠뻑 젖은 채 관람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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