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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투자의 공백’ 위에 서 있습니다.소비는 살아 움직이는데, 어째 자본이 영 흐르지 않습니다.건설 현장은 불이 꺼졌고, 착공 표지판에는 먼지만 쌓여갑니다.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10월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 지역 건설투자 부진이 3분기 들어 더 뚜렷해진 모습입니다.[김지훈의 ‘맥락’] 두 번째 편에서는 그 현장의 정지된 심장을 들여다봅니다.
■ 공사판, 불빛이 꺼졌다통계는 이미 냉각된 기류를 말해줍니다.8월 제주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88.7%, 건설수주CU전자 주식
액은 ?94.9%(7월)로 급감했습니다.레미콘 출하량 역시 ?21.2%, 미분양 주택은 2,621호,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이 61.3%(1,608호)를 차지했습니다.한 건설 장비 대여업자는 “작년만 해도 야간작업이 많았는데, 올해는 불이 꺼진 날이 더 많다”며, “현장 하나 멈추면 식당·숙소·자재업체까지 줄줄이 멈춘다”고 말했습니다.공공도, 민간도 동휴먼온
시에 움츠러든 결과입니다.
■ ‘첫 삽’이 멈춘 이유문제는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입니다.공공사업은 예산 집행이 늦고, 민간은 그 여파를 보며 착공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은행은 최근 자료에서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부문 발주 둔화 등이 그 배경 릴게임다운
중 하나로 진단했습니다.지역 내?중견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공공 발주 일정이 지연되면 민간에 자금 투입도 미뤄지기 마련”이라면서, “올해 현장 가동률은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한 마디로, ‘첫 삽’을 드는 주체가 사라졌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 중소 시공사,삼성제약 주식
숨만 붙어 있다제주 지역 건설업체 대부분은 대형사가 아닌 소규모 전문시공사 중심 구조입니다.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제주 지역 등록 건설업체는 550여 곳(2025년 9월 기준)로, 이 중 상당수가 연매출 수십억 원 이하의 중소업체로 분류됩니다.업계에선 “공공 발주 지연과 자금 조달 경색이 겹쳐, 공사 공백기에 사실상 보조금이나 공공물량 의존이 불가피한 구조오리지날 양귀비
로 굳어졌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하도급 구조상, 대형사의 수주가 축소되면 고스란히 중소업체 도산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지역 건설 생태계는 ‘유지’도 어려운, ‘버티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투자 없인 소비도 오래 못 간다투자가 끊기면, 자연 소비 온기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물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만든 일시적 반등은 있었지만, 공공·민간 자본이 멈춘 경제에서 그 효과는 일시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지역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투자가 줄면 일자리가 줄고, 결국 소비 여력도 함께 식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지 못하면, 다음 분기엔 오히려 더 냉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소비의 온기’ 뒤에 ‘투자의 절벽’이 자리한 이유입니다.
■ ‘버티기 경제’, 끝내려면제주도정은 최근 ‘경제성장전략’ 발표에서 1조 원 규모의 융자지원과 미분양 해소 패키지를 내세웠지만, 사실 전문가들은 “자금 공급만으로는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경제 학계 한 관계자는 “문제는 돈의 양이 아니라, 어디로 흘러갈지 그 ‘방향’”이라며, “투자를 다시 움직이게 하려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위험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또, 지역 금융권 관계자도 “제주는 지금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다”면서, “융자나 보조금이 아니라, 자본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투자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지금 제주는 정책이 만든 소비 위에서, 멈춘 투자를 얹은 아슬아슬한 구조입니다.버티는 경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결국 필요한 건 돈의 ‘양’이 아니라 돈의 ‘길’, 그 루트를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행정은 속도를 키우고, 민간은 리스크를 나누며, 금융은 자본의 흐름을 이어가야 합니다.지원보다 설계가, 집행보다 신뢰가 앞서야 균형이 복원됩니다.지금 불균형은 비단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구조의 문제입니다.그 균형을 잃은 성장을 바탕으로, 다음 계절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다음 편 ③ “산업의 체질, ‘내수의 섬’을 넘어서” 에서는 제주의 산업 기반이 어떻게 취약해졌는지, 왜 제조·물류·기술 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하는지 살펴봅니다. ‘돈이 돌지 않는 섬’의 구조적 이유를 짚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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