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지난해 9월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 무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내 대형 공연장 부족 문제로 콜드플레이, 카녜이 웨스트 등 올해 내한한 해외 팝스타들 대부분이 경기도에 위치한 공연장을 선택한 가운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 잔디 보호용 특수 매트를 도입해 공연장으로서의 대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영국 웸블리 축구장에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대차대조표
고성능 특수 매트를 상암경기장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문체부는 상암경기장의 대관 확대를 위해 잔디 복구 비용, 음향·조명 설비 등 공연을 위한 시설 개선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21억 원의 신규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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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물고기뮤직 제공


상암경기장은 현재 서울 내에서 유일하게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KC코트렐 주식
공연장이다. 지난해 임영웅과 아이유 등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긴 했지만, 한번 공연을 치르고 나면 잔디 원상 복구 비용이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대관 문턱이 높아 지금까지는 공연이 극히 드물게 열렸다. 상암경기장 외에 서울에서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1만5,000석 규모인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뿐이며 최대 10만 명을올쌈바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2023년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간 공연계에선 '대형 공연장이 부족해 콘서트 기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간 유명 팝스타들의 대형 콘서트를 유치해 온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도쿄돔 공연을 관람한 펀드수익률순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 (테일러 스위프트를 섭외하자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비판에 문체부는 중장기적으로 2027년 서울 도봉구의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청라돔(2028년), 고양 K-컬처밸리(2029년), 잠실돔(2032년) 등 전문 공연장 및 체육시설이 지연 없이 개관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수도권에 4만, 5만 석 규모 아레나급 공연장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 내년에 관련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