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기(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당은 외부의 압력보다 내부의 언어에서 먼저 무너진다. 지금 국민의힘의 위기는 정당해산이라는 외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극단의 언어와 배제의 정치가 누적된 결과이며, 이는 명백한 자기책임의 문제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단순한 계파 갈등의 차원을 넘어섰다. 당무감사위원회 발표 이후 이어진 지도부의 대응과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이 정당이 어떤 정치적 성격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문제는 특정 인물의 일탈이 아니다. 정당 운영 전반에서 절제와 책임이라는 기 릴게임종류 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당무감사 논란의 본질은 감사 결과의 진위가 아니다. 당무감사는 정당 내부 갈등을 조정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절차는 정치 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통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 당무감사는 조정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을 관철하는 도구로 황금성사이트 기능했다. 발표 시점과 표현 수위, 특정 인물에 대한 집중, 사후 대응을 종합하면 절차적 중립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언어다. 정치에서 언어는 사고의 질을 반영한다. 설득의 언어가 사라진 조직은 배제와 응징의 언어로 이동한다. 최근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내부 비판을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의 대상으로 인식하 모바일릴게임 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언급한 "들이받는 소는 반드시 돌로 쳐죽여야 한다"는 표현은 정치적 비유의 범주를 벗어난다. 이는 광장의 극언에 가깝다. 제도권 정당의 핵심 기구를 책임지는 인사가 사용할 언어가 아니다. 내부 반대자를 설득과 조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폭력적 제거의 대상으로 상정하는 사고가 공적 손오공릴게임예시 언어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실제로 이 발언은 당 안팎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으며,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언어적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동혁 대표의 발언 역시 심각하다. 그는 "외부의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문장은 정당 정치의 기본 원리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민주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정당에서 내부 비판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조정과 경쟁의 대상이다. 내부 비판자를 외부 경쟁 세력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는 인식은, 정당을 토론의 장이 아닌 통제의 조직으로 전환시킨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발언이 한동훈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라는 사실은 정당의 건강성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힘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 흐름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한동훈은 결국 쫓겨나가고 정치도 계속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정치적 평가나 전망의 표현이 아니다.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명을 공적으로 부정하는 선언이다. 정당 내부에서 이러한 언어가 제지 없이 유통되는 현실은 국민의힘이 이미 내부 전쟁 상태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절차와 경쟁, 설득이 사라진 자리를 응징의 언어가 대체하고 있다.
이호선의 폭력적 비유, 장동혁의 '내부의 적' 규정, 장예찬의 축출 선언은 각각의 실언이 아니다. 이 발언들은 하나의 공통된 사고 구조를 공유한다. 내부 비판은 곧 적이며, 적은 제거될 수 있고, '돌로 쳐죽이는' 방식의 제거는 정치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언어가 반복되고 묵인되는 조직은 더 이상 민주적 정당이라 보기 어렵다. 남는 것은 충성도에 따른 서열화와 배제뿐이다.
장동혁 체제에서 강경 성향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된 구도 역시 우연이 아니다. 이는 분열을 관리하려는 선택이 아니라, 분열을 감수하고 특정 지지층 결집을 택한 전략이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역사적 성공은 언제나 확장에 있었다. 결집에만 집착한 정당은 내부 동원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 유권자를 잃게 된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정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인요한 의원의 사퇴는 이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선택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책임 정치의 최소 기준을 상기시키는 행위였다. 그러나 당은 그 메시지를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 책임의 요구는 지도부에서 차단됐고, 개인의 퇴장으로 대체됐다. 위기 상황에서 책임이 분산되고 결단적 희생을 일회성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조직은 이미 정상적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제기된 극단화 비판을 외부의 정치 공세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 비판이 과장이 아니라 자기증명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절제 없는 언어, 절차를 앞지르는 응징, 확장 전략의 부재, 책임 회피는 이 정당의 구조적 위기를 설명하는 핵심 요소다. 정당해산을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국민의힘은 이미 해산 이전 단계에서 스스로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
정당은 외풍으로 무너지기보다 내부에서 먼저 붕괴한다. 국민의힘의 위기는 해산이라는 외부 변수 때문이 아니라, 극단의 언어와 배제의 정치가 누적된 결과다. 이 자멸의 경로를 멈추지 않는 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신봉기(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