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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세일30달러. 사이판 다운타운인 가라판에 위치한 마사지 숍에서 부른 발 마사지 1시간에 대한 가격이다. 알고 보니 60달러가 반값으로 할인된 것이었다. 의아한 일은 계속 이어졌다. 어떤 호텔에서는 레이트 체크아웃 요청에 흔쾌히 '오케이', 어떤 여행사에서는 최소 출발 인원 조정 요청에도 '오케이'를 외쳤다. 어딜 가든 다소 한산했던 지난 11월의 사이판은 웬만한 요청에는 뭐든 '오케이'였고, '눈물의 세일'이 한창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이 사이판 항공 공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여파인데, 이를 두고 사이판이 '폭망'한 여행지라고 모바일야마토 함부로 평가한 SNS 속 영상이나 기사에 현혹당하지 않으면 좋겠다. 사이판에는 여전히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쏟아지는 별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오고 가는 항공편이 만석이었던 걸 보면, 사이판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 듯하고 말이다.손고은 기자
우연히 만난 휴식올해 겨울은 따뜻한 바다에서 보내고 싶었다. 에메랄드빛 바 바다이야기고래 다와 흰동가리, 거북이, 정어리 떼를 볼 생각에 스노클링 장비들도 새로 마련하고 보홀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무탈하게 지나갈 거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출국 전 해양 액티비티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이번 여행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뜬 마음으로 준비한 장비들은 물 한 방울 묻히지 못한 채로 뽀송하게 돌아왔다. 대신 10원야마토게임 맛집을 돌아다니며 마음을 채웠고, 호텔에서 조용히 머물며 오랜만에 깊은 쉼을 만났다. 귀국 후 뉴스를 보니 현지인 40만명이 대피한 큰 태풍이었다는데,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여행이었다. 보통 한 번 간 여행지는 다시 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보홀은 반만 만난 느낌이다. 내년 겨울에 다시 도전해 보홀 바다만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 오고 싶다. 릴게임골드몽 김다미 기자
덕업일치의 순간사가 출장에서 보고 싶은 얼굴을 만났다. 사람은 아니고, 도자기다. 사가는 원체 도자기로 유명하고, 내게 도자기란 몇 안 되는 사랑하는 물질이다. '좋아하는 것도 보고, 일도 하다니 덕업일치 그 자체다' 라며 출장 전에는 설렘이 더 컸다. 하지만 과연 좋기만 할까! 도자기 공방에 들를 때마다 두 눈이 세차게 흔들 릴게임골드몽 렸다. 내 마음을 쥐고 흔드는 도자기들, 나쁜 사랑. 취재를 끝내고 얼른 다음 일정으로 이동해야 하는 '직업인'의 나와, 돌아서면 계속 눈에 밟힐 것 같은 '덕후'로서의 나. 덕업일치의 순간은 생각보다 딜레마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냐고? 당연히 출장으로 갔으니 일이 우선이다. 하지만 사랑도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첫눈에 반한 도자기와는 3초 만에 결혼했다. 망설임은 저 멀리 보내고 바로 구매했다는 뜻. 아아, 내 통장 잔고 책임져! 남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