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이파 람밤 의료원 산하의 '새미 오퍼 지하병원' 수술실 내부. 20만㎡ 넓이의 지하가 위기 상황 발생 시 1급 외상센터 등과 심장 이식 등 주요 수술도 다 할 수 있는 지하병원으로 전환된다. 람밤 의료원 관계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지하 공간의 차단 셔트를 열고 수술실을 공개하고 있다. 람밤 의료원은 글로벌 메디테크의 혁신 현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고, GE·IBM왓슨헬스·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의료기기 대기업들이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이파(이스라엘)=이석우 기자 릴게임바다신2 】 이스라엘 북부 거점도시 하이파. 지중해를 끼고 펼쳐진 도시 한복판에 국립 람밤 의료원이 유서 깊은 건물들을 뽐내며 자리 잡고 있다. 1938년 설립된 람밤은 세계 최고 전시의료체계도 갖췄다. 의료원 산하 '새미 오퍼 지하병원'이 그것이다.

지하 3개 층 20만㎡ 넓이의 지하가 위기상황 발생 시 15~36시간 안에 릴박스 1200~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동과 수술실을 갖춘 병원으로 전환된다. 지난 12일 (현지시간)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의료원 관계자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때 헤즈볼라의 미사일들이 날아들면서 수술을 중단해야 했던 의사들의 좌절과 안타까움이 2014년 전천후 가동이 가능한 세계 최대 지하병원을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글로벌 릴짱릴게임 메디테크 혁신 현장
그러나 이 병원은 급성장 중인 글로벌 메디테크의 혁신 현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간판 공대 테크니온을 비롯해 미국의 하버드·스탠퍼드·존스홉킨스대, GE·IBM왓슨헬스·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선두대학 및 의료기기 기업들이 임상·연구·혁신에 시장화를 결합한 독특한 역할의 람밤을 핵심 파트너로 삼고 공동 연구개발을 오리지널바다이야기 하고 있다.
의료원의 요나 와이즈부흐 '바이오디자인' 실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임상과 연구 등 의료 활동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경험을 사업화하고, 지재권으로 확보한다"면서 "병원도 혁신적 국가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람밤은 2015년 기술이전회사 '람밤 메드테크'를 세웠다. 국립병원이어서 연구개발한 기술과 의료기 릴게임몰 기의 지재권을 사업화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디어가 수익을 내면 35%를 개인이 가져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도 운용 중이다. 람밤 임상연구소(CRI) 소장인 예후다이 레셰프 박사는 "아이디어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시제품과 임상시험 등 초기검증단계(PoC)를 마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아이디어 가운데 25%가 사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8개 스타트업, 15개의 스핀오프 회사가 출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화로 성공한 26개 이상의 특허와 30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도 보유 중이다.
■아이디어의 사업화 촉진 제도화
췌장암 등 소화기에 특화된 내시경 초음파 생체검사기구(Biopsy), 식물인간 의식반응측정 시스템, 자궁암 발생 단백질세포의 발견과 제거, 뇌의 고통측정 및 마취약물 조정, 3D 바이오 프린팅 각막이식 등은 람밤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사업화되거나 활용됐다. 식물인간 상태 환자 중 55%의 뇌가 살아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람밤의 구데드 샤하프 박사 등은 이를 기반으로 의식반응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환자 100명 이상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등 재활에도 성과를 보였다. 지난 6월 한 소녀는 식물 상태에서 회복돼 혼자서 식사도 하고, 말까지 할 수 있는 상태로 나아졌다. "이 연구로 환자 가족들은 식물상태에서도 환자들이 인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재활치료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람밤의 혁신 시도는 시스템으로 구조화됐다. 6500명 직원이 '혁신 언어'를 공유하고, 혁신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교육을 제도화했다. 1년 과정의 펠로십은 의사·엔지니어·창업 전문가 등 6명이 한 팀을 이뤄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발굴하고 혁신 솔루션을 제시하도록 이끈다. 예후다이 소장은 "환자의 '니즈'(필요)를 찾으려 고심한다"면서 "미래 병원으로 '입원실 없는 병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급한 외상 환자와 수술 등을 담당하고, 원격 의료와 모니터링을 통해 일반치료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모델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도 혁신 성장 동력으로
이 같은 혁신 노력 뒤에는 메디테크를 미래 선도산업의 맨 앞에 세우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있다. 람밤은 그 거점 중 하나이다.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의 성과 위에서 초대형 데이터베이스 공개와 인공지능(AI) 등의 연결성 극대화를 통해 대표 성장동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알약처럼 삼켜 촬영하는 '캡슐내시경'도 이스라엘 벤처에서 시작될 정도로 다양한 벤처 생태계도 강점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디지털 헬스 등 메디테크 산업을 본격적인 국가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5년 동안 약 2억7500만달러(4048억원)를 초기 단계 벤처들에 투자했다.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스라엘혁신청(IIA)도 지난해 바이오 융합 인프라 구축에 1억5286만달러(2250억원)를 투입했고, 별도로 해마다 약 850만달러(125억원)씩 디지털 헬스 기술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했듯이 다음 단계로 메디테크도 같은 수준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었다.
메디테크는 진단·치료 때 의료 전문가를 보조하거나 대신해줄 수 있는 여러 장비와 기술, 솔루션을 뜻한다.
june@fnnews.com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