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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초겨울에는 낙엽·비·눈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지고, 난방이 시작되면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져 어지럼증이 쉽게 생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수축해 유연성과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고령층의 낙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실제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도 고령자의 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낙상 이후 중증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골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근육량 저하가 더 빠르게 진행한다. 또 넘어져도 메이저릴게임사이트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ChatGPT 생성이미지


낙상 한참 후에 심각한 증상 나타나는 경우도
의료계는 고령층의 낙상을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단순한 넘어짐이 아니라 생존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건'(sentinel event)으로 평가한다. 낙상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이 기능 저하와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있기 때문이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 심폐지구력 저하, 균형감 상실 등으로 낙상하면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특히 대퇴 릴게임황금성 부 골절은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17%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말기 암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낙상이 곧바로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낙상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생애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넘어졌다면 먼저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 바다신게임 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통증이 있는 부위와 감각 저하·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머리를 부딪힌 경우에는 두통이 지속되는지, 시야 변화나 눈 통증, 출혈 등 뇌·안과적 손상 징후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도 너무 급하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일어나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희택 교수는 "넘어졌다면 우선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척추나 경추 골절이 의심될 때는 절대 몸을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또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구토·어지럼·의식 저하 등 머리 손상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문제는 골절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30%에 이를 만큼 위험하며,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폐렴·혈전·욕창 등이 발생해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7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65세 이상에서는 척추 골절이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골절 부위는 손목이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어 바닥을 짚기 때문이다. 손목 골절은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되며, 이후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장은 "50세 이후 손목 골절은 전신적인 골밀도 저하의 지표"라며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골밀도 검사와 골다공증 치료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히면 뇌출혈 위험이 커진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고령층은 피가 잘 멈추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외상성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추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경막하출혈' 역시 고령층에서 흔히 관찰되는 유형이다.
낙상 자체도 문제지만, 낙상 이후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이 여러 2차 합병증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이 된다.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빠르게 빠져 다시 넘어질 위험이 커지고, 장시간 누워 지내면 폐렴이나 다리의 혈전 형성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부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욕창 발생 위험도 커진다. 이런 합병증은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며, 결국 사망률까지 높인다.?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 ⓒChatGPT 생성이미지


예방법 '하체 근력·균형 감각·안전한 생활환경'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근력 약화, 특히 하체 근력 저하를 고령층 낙상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적한다. 하체 근력이 떨어지면 보행 안정성이 약해지고, 작은 균형 변화에도 몸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윤지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젊을 때부터 근력운동과 적절한 영양 관리로 근육을 유지하고,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력이 약해지면 넘어질 위험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낙상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체 근육과 균형 감각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도 하체 근력 강화와 균형 훈련을 꾸준히 병행하면 낙상 위험이 20~40%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대퇴근(허벅지 근육)과 둔근(엉덩이 근육) 강화는 보행 안정성을 높여 낙상 예방 효과가 크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처럼 체중을 지탱하는 가벼운 활동이 골다공증에 의한 뼈 손실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하체 중심의 근력운동을 주 3회 정도 꾸준히 실시하면 효과적이며, 여기에 간단한 균형 훈련을 더하면 낙상 예방 효과는 더욱 커진다.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도 필수적이다. 고령층은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하루 1g 이상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알코올은 보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혈압을 떨어뜨려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균형 감각을 저하시켜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가장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낙상 예방법은 생활환경을 안전하게 정비하는 일이다. WHO와 CDC도 집 안 환경 개선이 가장 즉각적인 낙상 예방 효과를 낸다고 강조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가정 내'로 나타났다. 특히 침실은 낙상이 잦은 공간이다. 잠자는 동안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침대 높이를 낮추고, 필요한 경우 양옆에 난간을 설치하며, 바닥에는 충격을 완화하는 매트를 깔아두는 것이 좋다. 기상할 때는 30초 정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장실과 욕실도 낙상 위험이 큰 공간이다. 좁은 구조와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새벽처럼 완전히 깨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변기 주변에는 손잡이를 설치하며, 가능하다면 문턱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집 안 조명은 낙상 예방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화장실·복도·침실의 조명을 충분히 밝게 유지하고, 밤에는 센서 조명이나 야간등을 켜두면 어둠 속에서 발생하는 낙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계단에는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에 놓인 물건이나 장애물은 최대한 없애는 것이 안전하다. 여러 연구에서도 이러한 기본적 환경 개선만으로도 낙상 위험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바닥이 쉽게 미끄러지고, 우산을 들면 한 손이 자유롭지 않아 균형 유지가 더욱 어려워진다. 시야도 좁아져 주변의 장애물을 제때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외 낙상 예방은 신발 선택에서 시작된다. WHO는 바닥과의 마찰력이 높은 신발을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보행 시에는 보폭을 조금 줄이고 천천히 걸으며, 바닥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팡이 등 보행 보조 기구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젖어있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반드시 난간을 잡아야 한다.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손잡이를 꼭 잡고, 신발끈이나 옷자락이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짐이 많거나 이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시력·약물·인지 기능도 관리해야?
시력 저하는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계단이나 장애물을 정확히 보지 못해 균형을 잃기 쉬우며, 시력이 떨어진 경우 낙상 위험이 2배 이상 커진다고 보고돼 있다. WHO는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며, 백내장 수술이 시야 개선을 통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있다.
약물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다. 수면제나 항우울제 등 일부 약물은 졸림, 어지럼, 혈압 저하를 일으켜 균형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WHO는 5가지 이상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다약제' 자체를 낙상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한노인병학회는 어지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용량이나 종류를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저혈압은 기립성 어지럼증을 유발해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천천히 일어나기와 충분한 수분 섭취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당뇨병으로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발의 감각이 둔해져 장애물을 인지하기 어려워지므로, 발 관리와 적절한 신발 착용이 필수적이다. 또 파킨슨병, 관절염처럼 근력과 균형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다면 재활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도 낙상 위험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판단력과 주의력이 낮아져 낙상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활동량과 보행 속도를 늦추며, 이러한 변화가 간접적으로 낙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인지 기능 검진과 필요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사회활동 유지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강희택 교수는 "낙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력 유지가 핵심이며,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유연성이 더해져야 신체 균형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여기에 원인 질환의 적절한 치료나 시력 교정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